과부 어머니 밑에서 자란 두 자매가 있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간신히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두고 모두 봉제공장으로 일하러 갔다가 언니는 18살에 아기엄마가

됐습니다. 15살이던 동생 '넌네악스머이'가 교회로 인도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은혜입니다. 

벌써 3년이 됐군요. 그동안 넌네악스머이(18)는 교회에서 학비를 지원받아 

10학년(고1)이 됐습니다. 공장을 다니던 기간만큼 늦어져서 12학년을 마칠 때면 

20살이 되겠군요. (가운데 소녀가 넌네악스머이)

자매는 12학년을 마치면 프놈펜 장로교신학교 유아교육과로 진학하여 2년 동안 

공부를 더 하기로 약속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는 은사가 뛰어나서 

신학교 졸업 후에는 목회자 사모가 되어 유아들을 양육하였으면 합니다.


지난주였습니다. 자매가 어딘지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산부인과 질병이라는...며칠 동안 계속되는 같은 생각에 성령께서 말씀

하신다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자매를 자세히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자매가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주일예배 전에 잠시 자매와 나누다가 저희 부부 함께 울고 말았습니다. 

많이 아프답니다. 하지만 어찌해야할지 몰라 그동안 참고 지냈답니다. 



뚜올살라 마을에서 프놈펜까지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월요일 새벽4시부터 

준비시켜 프놈펜 헤브론병원까지, 9시까지 접수해달라는 의사선교사님 요청에 

사역자 오토바이와 저희 픽업트럭으로 연이어 이동을 했습니다. 



병원 밖에는 새벽부터 도착해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환자들과, 

병원 안에는 오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숫자만큼의 환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전에 자매의 상태를 전해놓은 상태여서 우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음파검사와 엑스레이와 여러 종류 피검사와 

소변검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혈액형 검사를 추가로 요청해서 18살 소녀는 

자신의 혈액형이 A형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여러 선교사님 도움으로 몇 시간 만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의 주요 부분이 

온통 세균으로 감염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의학용어들이어서 병명을 다 옮기지는 

못하겠지만, 1차는 요로감염으로 세균이 생식기를 점령했고 계속 번져가는 

상태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군요. 



우선 2주 동안의 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 2번 약을 먹어야 

하는데 연약한 상태에서 독한 약을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자매는 아침을 

굶은 상태에서 매일 1시간동안 자전거로 학교엘 갑니다. 점심은 1200리엘, 

우리 돈 300원짜리 국수 한 그릇이 식사의 전부입니다.



마을로 돌아오는 픽업트럭에서 자매는 계속 토했습니다. 거의 2시간의 이동에

멀미를 하는 이유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제대로 먹지 못하는 영양부족과 비위생

적인 환경이 병을 키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2주 동안이라도 약과 함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생수를 샀습니다. 

계란 두 판과 위생적으로 포장된 돼지고기도 샀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이렇게 

포장된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은 전기가 들어오는 프놈펜과 몇 몇 도시의 

일부 수퍼마켓뿐입니다.



파리와 해충들이 바글거리는 자매의 집 부엌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2주 동안 아침마다 계란 한 알이라도 영양을 섭취한다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쉽게 감염될 수밖에 없는 환경의 개선이 

급선무입니다. 




영양상태가 취약한 자매가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우선, 매일 사용하는 

식기들을 깨끗이 씻어서 보관할 수 있는 위생찬장과 진흙으로 구워 만든 세라믹 

간이정수기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간이정수기 15달러, 위생찬장 45달러)


이번에 살펴보니 교회에는 비슷한 증상의 자매들이 여럿입니다.

공통적인 증상가운데 한 가지는 모두 머리에 열이 있고 계속해서 지끈거리듯이

아픕니다. 이번에 병원에서 보니 세균에 감염되면 발열이 되고 통증이

있다고 하는군요.


1468만 캄보디아 인구의 평균연령은 24.5세입니다. 붉은군대 '크메르루주'의

200만 대학살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에게 캄보디아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복음화를 이루는 것도 우상숭배에 길들여지지 않은 이들을 통해서입니다.



오늘도 자매는 아픈 몸 그대로 학교엘 갑니다. 미래 목회자의 사모로, 

이 땅 어린 영혼들을 보살 필 자매가 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여러분 함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선한 손길을 통해서 이 땅이 

회복됩니다. 아멘!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니라 (전도서 4:12) 


늘 감사와 사랑가운데... 

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

캄보디아에서 김종식, 권찬식 선교사 드립니다. 


홈페이지 : www.cambodiain.com

후원계좌 : 외환은행 303 - 04 - 00003 - 003 한국해외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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